리우 골프 금메달 따면 ‘메이저 티켓’ 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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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남자 4대 메이저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등은 8월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금메달리스트에게 2017년 대회 참가권을 주기로 합의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의 빌리 페인 의장은 마스터스 개막을 앞둔 5일 “올림픽은 전세계에 걸쳐 골프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도 동참한다. 올림픽 우승자에게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내년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5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GA·LPGA, 1년간 출전권 혜택
한국, 7월 국가대항전 1번시드 유력

메이저 대회를 주최하는 단체들은 올림픽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것을 감안해 금메달리스트에게 1년이 아닌 4년간 출전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PGA투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출전권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올림픽에 앞서 7월에 열리는 세계여자골프 국가대항전 2016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8개국이 5일 확정됐다. 각국 선수들의 세계랭킹을 합산한 점수를 기준으로 한국·미국·일본·대만·태국·잉글랜드·중국·호주 등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샷대결을 펼치게 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다른 뉴질랜드 선수들의 랭킹이 낮아 출전하지 못한다. 한국은 박인비(28·KB금융그룹·2위)·김세영(23·미래에셋·5위)·장하나(24·BC카드·6위)·전인지(22·하이트진로·8위)의 랭킹을 합친 점수가 21점이다. 39점인 미국에 18점이나 앞서는 독보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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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국가는 확정됐지만 각국의 시드와 출전선수는 아직 미정이다. 박인비·김세영·장하나·전인지 등 상위 랭커들의 활약 덕분에 한국의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이 확정됐지만 이들이 그대로 대회에 뛴다는 보장은 없다. 6월 13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참가선수를 미리 결정하지 않는 이유는 2014년 첫 대회에서 생긴 문제 때문이다. 당시 참가선수를 일찌감치 확정했는데 이 중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빠져 막상 대회에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은 당시 빼어난 활약을 펼치던 미셸 위(27)가 제외돼 흥행에서도 손해를 봤다. 시드는 참가선수들의 랭킹으로 정해진다. 현재 한국 선수들의 랭킹이 워낙 높아 이변이 없다면 한국이 1번 시드를 받게 된다.

8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7월11일 랭킹으로 결정된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참가하는 선수 대부분이 올림픽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가 주최하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7월 21일 미국 시카고 인근 거니의 메리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2018년 대회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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