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일반직 여직원을 스튜어디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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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당분간 꿈을 접어야겠다. 아시아나항공이 여자 승무원을 뽑는 대신 일반직 여직원 가운데에서 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입사한 일반직 여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면접과 체력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말 최종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 여직원을 승무원 직으로 전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직 여직원 가운데 승무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고, 인력 재배치가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고, 인력을 재배치해 고용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승무원을 새로 뽑지 않았고 연말까지 채용 계획도 미정이다. 대신 부족한 승무원을 일반직 여직원 중에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400여 명의 승무원을 채용했고, 2014년에도 300여명을 뽑았다.

일반직에서 승무원으로 전환하더라도 해당 직원은 이전과 동일한 직급과 호봉을 유지한다.그러나 승무원들이 받는 체류비,비행수당 등 각종 수당이 추가돼 실제 회사 측으로부터 받는 급여는 늘어난다.

이에 대해 일부 승무원은 회사 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무원 수를 줄여 업무 부담이 늘었는데 일반직의 승무원 보직전환으로 기수문화까지 꼬이게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1일부터 전 노선, 전 기종의 승무원을 1∼2명씩 줄였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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