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군 어머니 외아들 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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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1년11월 유괴됐다 살해된 이윤상군 (당시 경서중1년)의 어머니 김해경씨(45·서울반포본동 주공아파트 58동205호)가 외아들의 죽음 끝에 얻은 췌장암으로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해오다 지난12일 하오8시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김씨는 82년 초부터 1년여간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체중이 10kg이상 줄어들 만큼 몸이허약해진 데다 『사건해결의 실마리는 엄마의 치마폭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찰수사에 시달렸고 사생활마저 노출돼 2중 3중의 고통 속에서 병을 얻었다는 것.
김씨는 82년2월 자신의 괴로움을 담은 수기집 『비정이어라』에서 심신의 괴로움 때문에두 차례나 자살을 기도했었다고 술회했었다.
가족들은 김씨가 이 무렵부터 시름시름 앓아오다 1년 전부터 고려병원에서 항암제 등으로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죽음이 가까워오자 외아들을 살해한 주영형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숨지기 한달 전인 2월14일엔 천주교가락동성당에서 영세를 받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세례명 김마리아.
김씨는 남편 이정식씨(48)와 함께 사건당시 살던 공덕동에서 두 차례 이사한끝에 현재의집에 살고 있으며 직업도 당시의 전기용품상에서 낚시터운영 (경기도평택)으로 바꿨다.
윤상군에 앞서 유괴될뻔 했던 누나 연수양 (19)은 현재 중앙대2년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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