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의 「독립사」 고국서 빛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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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선생의 유품 2백여점이 11일하오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미주 도산기념사업회 주선으로 도산선생의 딸 「수잔」안(70)과 외손자 「필립」, 외손녀 「크리스틴」이 내한, 기증한 유품들은 국림중앙박물관에 보관됐다가 내년8월 독립기념관 개관과함께 전시, 공개된다.
기증된 주요유품은 금구선생이 194l년 독립운동을 격려하기위해 친필서명, 도산 미망인에게 보냈던 태극기를 비롯해 1889년 발행의 한문성경·일기·서한첩·도강·장서등이다.
「수잔」 안여사는 『세계각지에 흩어져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투사들이 도산에게보낸 편지들은 독립운동사의 정리에 귀중한 자료가 될것』 이라고 했다.
편지내용은 대부분 절망적인 상황에서 쓰여진것들로 도산에게 독립운동의 지도를 구하고 있다.
도산의 일기도 편지들과 함께 당시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국내외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
도산 유품은 맏아들 「필립」안 (75년사망)이 보관해 왔다.
유품은 한국으로 옮기기전 지난 2월14∼23일까지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전시돼 많은 교포들이 관람했다.
도산은「필립필선필영」씨 3형제와 딸 「수잔 수라등 3남2녀를 두었는데 「필선」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과 결혼했다. 「필립」씨의 가족과 「수잔」 「수라」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필립안스 문게이트」라는 중국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수잔」여사는 지난9일 평소 친분이 두터운 노신영 국무총리를 만난데이어 11일 유품 기증식에 참석하고 부모님이 묻힌 도산공원을 참배한후 14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중요 유품목록은 다음과 같다.
▲대성학교모표 (1908년) ▲인장 (1902년) ▲담뱃대(1911년) ▲지갑·수첩 (1902년) ▲엽전꾸러미 (1911년) ▲흥사단단대 (1918년) ▲대한제국여권 (1902년) ▲친필일기 (1920년) ▲대한인국민회헌장 (1931년) ▲배미한인공인협회직인 (1905년) ▲3·1독립선언서영문판 (19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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