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난지도 공원으로 탈바꿈|한강전망대·놀이동산·골프장 들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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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82만여평이 시민위락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8일 해마다 악취와 수해로 버려지다시피 한 난지도 활용계획을 확정, 올부터 94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쓰레기동산을 만든 뒤 그 위에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모험놀이동산·축구·야구·테니스·골프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야외전시장 등 시민위락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또 난지도 앞 한강가에 조성되는 38만여평의 고수부지공원도 난지도위락공원과 연결, 시민의 이용에 편의를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난지도 북쪽 상암동 일대 56만5천평을 전원주택지로 개발, 정비하고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난지도 개발계획은 서울시립대 부실 수도권개발연구소(연구책임자 유명신 교수)에 용역을 주어 마련한 것으로 우선은 1백억원의 쓰레기동산 조성비만 확정하고 그 밖의 세부시행 및 투자계획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쓰레기동산=총 87만평 중 쓰레기처리공장 등을 뺀 82만평에 각종 쓰레기를 압축, 평면에서 50∼70m의 높이로 쌓아 만들되 쓰레기를 높이 2m마다 흙과 연탄재를 30cm두께로 덮는다.
서울시가 쓰레기동산을 만들기로 한것은 시내에서 하루 2만6천t씩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로 올해 안에 쓰레기매립장의 평면매립이 끝나 더 이상 매립할 땅이 없기 때문.
쓰레기매립은 난지도 내 도시계획도로인 32번(폭25m), 125번 도로(폭20m)를 중심으로 해 32번 도로 서쪽은 높이50m, 32번과 125번 도로사이는 60m, 125번도로 동쪽에는 70m높이로 쌓아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다.
◇메탄가스활용=매립된 폐기물에서 방출되는 가스는 50m간격으로 설치한 가스배출관을 통해 중앙의 연소돔에 모아 연료로 활용한다. 활용방안으로는 ▲발생가스를 그대로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 ▲일부 불순물을 제거, 암모니아 등 화학공업원료로 사용하는 방법 ▲가스를 정제하여 열량을 더 높인 뒤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공원개발=쓰레기동산 조성이 끝나면 그 위에 강변도로에서 상암동으로 통하는 32번, 125번 도로를 만들고 125번 도로를 중심으로 동쪽 35만평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나머지 서쪽지역 공원중심에는 원반형 광장을 조성하고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3군데와 모험놀이동산·테니스코트·축구장·야구장·놀이동산 등을 갖춰 낭만적인 시민휴식공간을 만든다.
또 간이골프연습장과 야외전시장·주차장 등도 갖추고 난지지구 고수부지 38만3천평과 쓰레기동산공원을 연결, 시민들이 고수부지에 설치된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강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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