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증세없는 복지 허구'는 김무성·강봉균도 말해… 왜 나만 문제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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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유승민 후보(대구 동구을). 프리랜서 공정식

무소속 유승민 후보(대구 동구을)는 1일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KBS대구방송 ‘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법정토론회’에 나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이야기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저의 교섭단체 연설 두 달 전 똑같은 이야기를 했고, 지금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강봉균 전 장관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 말만 왜 그리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지난해 4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이어 유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파행에 대해선 “저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했고 무공천은 손톱만큼도 바란 적이 없다”며 “제가 불씨를 제공한 건 없고 그냥 지켜봤을 뿐이고 당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 경제화 정책에 관해서는 “성과가 충분치 않다. 이 문제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빈부 격차,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수정당이 경제민주화를 외면하고 대기업과 기득권을 편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며 “이명박 정부와 현 정부가 단기적 경기 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가계부채 억제완화책을 쓴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급하게 인상해서는 안 되고 부채탕감 같은 포퓰리즘 정책도 곤란하다”며 “개인파산·회생 제도와 연계하는 등 개인별로 부채를 관리하는 정교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제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것은 당이 감히 (변화와 혁신을)추진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며 “유일 보수 정당이 저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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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권력이 아무리 찍어눌러도 굴하지 않는 대구시민의 힘을 전국에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며 “4선이 되면 새누리당 돌아가 정치 생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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