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3만개, 투자 2조…창업 성공 스토리 나올 환경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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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 브랜드다. 제조업에 기반한 한국 산업을 창의성에 기반한 경제로 전환해야한다는 절박함이 낳은 정책이다. 그리고 그 정책 실행의 핵심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다. 어느 정도 결실이 있다고 봐야 할까.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판교 캠퍼스 등 창업 생태계 조성
사우디·브라질 등 혁신 모델 수출

최양희(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업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 정비를 해왔다”며 “올해는 문화·한류 콘텐트와 결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창조경제가 본격적으로 꽃피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 3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나.
“그동안은 창조경제타운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면서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최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가 문을 연 것도 주목할만한 성과다. 이곳은 앞으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중추가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의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진 점도 주요 변화다. 벤처들이 다양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은 3만 개, 벤처투자액은 2조원이 넘는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만큼 역동성을 갖춘 나라는 드물다. 사우디·브라질·온두라스에서 한국의 혁신센터 모델을 수출할 정도로 외부에선 관심이 많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에 17곳 만들어졌다. 이 중 지역경제활성화 성과로 꼽을만한 사례가 있나.
“각 센터에서 골고루 성과가 나오고 있다.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미 지역 경제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령 경북에선 자동차부품 생산업체가 무인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42억원의 매출성장과 12명의 신규고용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사업에 대해 속속 알고 있는 거점이 지역별로 필요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이 나오면 관련 서비스업도 활성화되면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방향에 변화가 있다면.
“기업 멘토링과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금융·특허·법률에 경영분야까지 확대한 ‘전담멘토단’을 구성하여 실질적 도움을 주려한다. 인재와 자금이 몰리는 곳으로 만들어야 성공할 것이다.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성공사례가 지역별로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지방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와야 한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범부처 합동 로드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혁신센터 고용존이 고용노동부 등의 기존의 고용지원기관과 어떻게 차별화되나.
“차별화 여지가 많다. 현재 12곳에 고용존이 운영되고 3월말에 전국 17개센터에 구축이 완료된다. 이곳은 단순 취업 상담이나 구직 알선 업무만 하는 건 아니다. 지역 전략산업이나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의 실수요를 바탕으로 청년중심의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다른 고용지원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시너지가 발생하도록 운영할 것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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