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이렇게 활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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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문에서 건강·의학면을 제작하다보면 독자들로부터 수많은 전화와 편지문의를 받게된다. 그 내용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어떤 병에 용한 의사를 소개해달라는 것에서부터 어떤암에 관해 새로운 치료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는데 그 치료를 받을 방법은 없겠느냐는것등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사에 관한 반응이 민감한것을 느낄수 있다. 사실 신문에는 수년전부터 각종 암의치료법이 소개됐지만 아직「이거다」하고 확립된 새로운 치료법이 실용화되지도 않았으며 어떤때는 담배가 폐암의 주범이라는 기사가 나온지 며칠후에 그렇지 않다는 외신이 실릴 때가 있다. 이같은 건강·의학기사를 독자들은 어떻게 수용해야 할것인지 그 마음가짐에 관해 의학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편집자주>

<김 병 수 <연세대 암센터 병원장>새 치료법은 참고 정도>
세계보건기구에서·공식적으로 조사연구해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 인체에 발생하는 암의 80%는 예방이 가능하다고한다. 이는 암을 전문하는 학자뿐아니라 모든 인류에 중요한 내용으로, 바꾸어 말하면 평소에 생활할때 주의하면 많은 경우 암을 예방할수 있다는 내용이 된다.
일반적으로 암의 예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가장좋은 방법은 신분지상을 통한 계몽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도 계속 반복해서 자세히 알리고 또 새로운 암발생에 관한 정보등을 속히 알려주는 것은 암환자를 완치시키는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나라에서는 고정칼럼이 있을 정도다.
또 바람직한 것은 암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고 또 암의 치료에 있어 일반적인 원칙을 소개함으로써 일반국민이 암에 대한 빠른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래에 많이 보는 현상으로 암의 기초연구에 관한 홍보단계의 연구내용이 소개되거나 더욱 문제되는것은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 암치료약이 마치 암을 완치시키는것같이 보도되어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항암제개발에 관한 것만보더라도 약제가 개발되어 환자에게 사용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서 선별되는것이며 그동안 40만가지 이상이 개발되었으나 치료에 사용되는 것은 40여가지뿐이다. 지난달에도 일본에서 사용되는 소화제계통이 암세포의 성장억제효과가 다소 있다고 한것을 그대로보도해서 한국에서 그 약이 마치 항암제같이 팔리고 있는 형편이다.
일반적으로 완전히 확립되어 수년부터 수십년 사용되어온 치료법들에서는 문제가 적으나 새로운 내용은 비록 그것이 외신을 타고 들어온 것이라도 1백%과신하는 잘못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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