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국 외번「사람의 도사」|폭발위기의 도회지환경 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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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온겨레의3분의2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고, 그 비율은 앞으로 더 늘어난다고 한다. 불과 반세기, 그러니까 50년 전까지만 해도 그 비율은 1할정도에 지나지 않아 우리는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서울은 이런 도시화의 선두주자여서 9백만인구중에 3대를 내리 서울에서 살아온 토박이는 1할도 될까말까라고 한다. 지금 도시에 살고 있는 엄청난 수의 시민들은 따지고 보면 요사이 한 30년동안에 도시로 이사해온 촌사람들인 셈이고, 그 모두가 도시라는 익숙하지못한 새 삶터에 적응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우리의 삶터였던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우리의 지식은 매우 짧지만 도시라는 새 삶터에 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거나 다름없다. 시골에서는 콩심은데 콩나지만 도시에서는 주택심은데 유흥가가 생겨나버려 질겁을 하곤 한다. 도시라는 인공적 환경의 정체나 속성을 조금은 알아야 그 속에서 살아갈 방도도 생각할수 있고 그일부에 손댈수도 있다,.
이렇게 도시의 이해가 절실한 때에 마침 세사람의 도시계획분야 전문가들이 도시를 관조 (관조)하면서 지난 몇해동안 보통사람들의 도시이해를 돕기위해 쉽게 물어 쓴 글들을 모아 하나로 묶어 내놓았다. 세사람의 도시를 꿰뚫어 보는 시각이 다같은 것은 아니다.
아파트지대, 단독주택문화, 도시의 스카이라인, 도시의 생활환경에 대한 비판·검토등이 담긴 이 책에서 도시라는 삶의 터전을 읽고 생각해보게 된다. <심설당간·2백47면·6천원>
강 병 기 <한양대교수·도시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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