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 순찰차와 액션영화와 같은 추격전 끝에 도착한 곳은…

중앙일보

입력

 
경찰 순찰차와 7km의 도심 추격전을 벌이던 30대 남성이 자신을 쫓아오던 경찰관이 소속된 파출소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붙잡혀 구속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의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48% 상태였다.

추격전이 벌어진 것은 지난 21일 오전 6시20분쯤. 112상황실로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유흥가에서 음주운전으로 보이는 차량이 교차로에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평택경찰서 만호파출소 소속 순찰차 2대가 출동해 교차로에 서 있는 J(30)씨의 체어맨 승용차를 가로 막고 검문하려 했다.

경찰을 본 J씨는 도주하기 시작했다. 역주행과 신호위반을 거듭했다. 순찰차가 옆에 서면 액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서로 부딪히기도 했다.

위험천만한 추격전은 J씨가 한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면서 멈췄다. 추격을 하던 경찰관들도 두 눈을 의심했다. J씨가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만호파출소 주차장이었던 것.

당시 추격전을 벌인 만호파출소 양성균 경장은 “차량이 파출소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경찰생활 11년 만에 처음”이라며 “J씨가 이면도로 입구로 착각해 들어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J씨는 경찰에서 “자수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가 “파출소인 줄 모르고 들어왔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30)씨를 구속했다.

평택=임명수 기자 lim.myounh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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