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모 LA 좌절딛고 힘찬 재기|호국제복싱 미-캐나다선수 일방공략…저력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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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퍼드=김인곤특파원】 한국아마복서 중 가장 깨끗한 매너와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허영모(허영모)가 LA올림픽에서 좌절한후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허는 멜번에서 벌어진 호주 국제대회가 비록 2류급이긴하나 두차례 경기에서 캐나다·미국선수들을 모두 일방적으로 누르고 우승, 세계최고수준의 테크니션으로서 저력을 과시했다.
경량급선수로는 키(1m72㎝)가 큰 허는 LA올림픽에는 플라이급으로 출전했으나 체중조절에서 실패, 4강 문턱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허는 귀국후 한체급올린 밴텀급으로 새 출발을 했으나 이 체급 간판스타인 문성길(문성길)에 막혀 대표2진인 상비군으로 처졌었다.
허는 지난해 12월 대표팀선발전에서 문과 결승에서 대결, 우세한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선전했으나 체력에서 달려 아깝게 3-2로 판정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캐나다·미국선수를 모두 일방적으로 요리, 86·88 양대회를 앞두고 다시 기대를 부풀게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체력의 보강이 두드러져 더욱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한편 허는 국내복서로는 처음 국제대회에서 3개체급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허는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82년6월·서울)에서 라이트플라이급 정상에 올라 첫 금메달을 차지한후 같은해 11월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이어 허는 83년4월 태국 킹즈컵대회에 한체급 올린 플라이급으로 출전, 역시 우승을 차지했다.
조석인(조석인)코치는 『보통 복서가 체급을 올리는 경우 적응하는데 1년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허영모는 이를 6개월만에 극복하는 등 대선수의 관록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허영모 자신도 『체급을 올린후 비록 몇차례 경기를 벌이지 않았지만 이젠 자신이 생겼다. 앞으로 체력을 보강하여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대표1진인 문성길은 오는 2월8일 라스베이가스에서 벌어질 한미친선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콜로라도스프링즈에서 전지훈련 중이이다.
허와 문은 오는 3월초순 킹즈컵대회(4월·태국) 파견선발전에서 또다시 두 번째 대결을 벌이게 돼 프로 못지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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