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재오, 정체성 잣대에 걸려…김영순은 여론조사 1위였지만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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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에 급제동을 걸며 지키려 한 다섯 명은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김영순(서울 송파을) 전 송파구청장,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 구성재(대구 달성)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이다.

김 대표가 지키려 한 5명 사연

이 지역에서 공천을 받은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정종섭 전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운명이 김 대표 손에 달렸다. 이 중 세 명(이재만·정종섭·추경호)은 이른바 ‘진박(眞朴)연대’를 이뤄 박심에 호소해온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끝내 김 대표의 옥새가 찍힌 공천장을 받지 못할 경우 4·13 총선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 무소속 출마를 하려면 후보 등록 전인 23일까지 탈당을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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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설명대로라면 유승민 의원의 낙천 사유는 “당의 정체성 위반”이다. 유 의원이 탈당하자 다음 날인 24일 회의 1시간 만에 이 전 청장을 공천했다.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도 ‘정체성 잣대’가 적용됐을 거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이 의원의 낙천 의결을 보류하면서 “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원내대표를 두 번 한 사람”이라 고 말했다.

류성걸 의원은 24일 0시를 30분 남기고 탈당계를 제출한 뒤 “왜 공천에서 배제됐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의 경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근거를 토대로 재심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이 지역에는 ‘친박 인사’인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공천을 받았다. 김 전 구청장은 “군포에서만 세 번 낙선한 유 예비후보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구성재 예비후보도 그간 여론조사에서 추경호 전 실장보다 앞선 경우가 많았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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