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중국서 차 파는 별다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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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 차(茶)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다.

스타벅스 9월부터 현지 판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스타벅스는 9월부터 중국 스타벅스에서 차 전문 브랜드인 ‘티바나(Teavana)’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 브랜드 진출은) 커피 사업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차 시장은 1000억 달러(116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미 ‘타조’라는 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벅스는 2013년 티바나를 6억2000만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티바나는 당시 3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연간 1억6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중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미 티바나 브랜드의 녹차, 아이스티 등을 판매해 왔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100개 도시에서 2000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4배 신장한 수치다. 상하이(432개 매장)는 서울과 뉴욕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로 등극했다. 스타벅스는 2019년까지 중국 매장을 34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차의 종주국에서 차를 판매한다는 스타벅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스타벅스는 ‘차’보다 중국 자체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죽지세로 성장하는 중국의 중산층이 스타벅스에는 수혜가 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중국 사업 규모가 미국보다 더욱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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