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재미…벌레잡는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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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파리지옥.끈끈이주걱 등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 '애완식물'로 인기다.

식충식물은 인.질소 등의 양분을 얻기 위해 작은 벌레를 독특한 향으로 유인해 잡아먹는다. 파리지옥은 벌레가 잎에 앉으면 조개 모양의 양쪽 잎을 0.5초 만에 오무려 잡아먹는다.

끈끈이주걱은 잎돌기에 붙은 벌레를 서서히 감아 잡아먹는 등 포획 방법도 다양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잡아먹는 벌레의 양이 한달에 서너 마리 정도지만 해충을 없애는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 서울 강동구 길동 '벌레잡이 식물원' 이화진 대표는 "벌레들이 위험을 느끼고 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펜테스와 카펜시스를 함께 키울 경우 3개월이면 개미는 사라지고 바퀴벌레도 1년 후면 자취를 감춘다고.

식충식물은 '무빙플랜트(www.movingplant.com)''그린샤크(www.greenshark.co.kr)''식충이넷(www.sikchungi.co.kr)'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식충식물을 취급하는 일반 화원도 늘고 있다. 가격은 크기.종류에 따라 5천~3만원선. 잘만 키우면 수명이 수십년에 이르고 1년에 두세번 꽃도 볼 수 있어 관상용으로도 좋다.

식충식물을 키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습도 조절. ㈜원바이오 이우복 과장은 "식충식물은 대부분 습지식물이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침.저녁 스프레이를 뿌려주고▶화분받침에 물을 담아 화분이 2~3cm 잠기게 하거나▶페트병을 잘라 윗부분을 식물 위에 덮어두는 등 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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