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터·식당·태권도장도 정보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수원 영통동 월드베스트태권도장(www.wbttkd.net)의 오석일(21) 사범은 수련이 끝나면 바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가 '○○이가 오늘 시범보이고 박수를 받았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칭찬해주세요'라고 치면 바로 부모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가 떠오른다.

KT가 최근 출시한 태권도장 운영 프로그램(솔루션)을 쓰면서부터 이런 고객 관리가 가능해졌다. 오사범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태권도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월 회비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결제도 한다.

같은 솔루션을 쓰는 서울 중계동 경희튼튼 태권도장의 임미화(29) 관장은 "도장 관리가 손쉬워진 것은 물론 부모들 사이에 '온라인 결제 등을 하다보니 인터넷 공부도 된다'는 소문이 퍼져 관원생 모집도 순조롭다"고 말했다.

태권도장 같은 소규모 사업장의 경영 정보화 바람이 거세다. KT(www.bizmeka.com)와 하나로통신(http://bizfos.co.kr)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소프트 웨어 업체들과 공동으로 소규모 상인이나 중소 업체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해 싼값에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고가의 프로그램을 월 이용료만 내고 사용할 수 있어 좋고, 소프트 웨어 업체들은 프로그램을 싸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불만이 없다.

KT.하나로통신은 현재 카센터.안경점.미용실.급식업체.교회 등의 업무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업체의 종류와 고객관리 데이터 베이스의 크기에 따라 솔루션 이용료로 월 2만5천~20만원을 받는다.

대전 장대동 카센터 '미성카프렌드'의 김영석(38) 사장은 "매주 월요일에 카센터 운용 프로그램을 띄우면, 그주에 엔진오일을 바꿔야 할 고객 명단이 뜬다"면서 "엔진오일 교체 안내 메시지를 보내면 '알려줘서 고맙다'면서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고객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 등을 전용 프로그램이 자동 분석해 카센터 운영의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