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근혜 패당 제거 위한 정의의 보복전 지향”…조평통 중대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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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신형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23일 우리 공군의 북한 타격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박근혜역적패당을 제거하기 위한 정의의 보복전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이 어떤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전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공군의 북한 핵심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미제의 부추김을 받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이 16대의 전투폭격기 편대군을 동원하여 우리 최고수뇌부 집무실을 파괴하기 위한 극악무도한 ‘정밀타격훈련’이라는 것을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정규부대들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를 비롯한 우리의 혁명무력과 전체 인민들의 일거일동은 박근혜역적패당을 단호히 제거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복전에 지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어 “우리 전략군의 초정밀 타격수단들의 첫째 대상이 청와대를 포함한 모든 적 소굴들이라고 이미 선포했다”면서 “우리의 보복전은 청와대 안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청와대 가까이에서도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우리 포병집단의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들도 박근혜가 도사리고 있는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상태에 있다. 누르면 불바다가 되고 타격하면 재가루가 되게 되어 있다”고 호언했다. “남반부 작전지대에 투입될 우리의 적후부대(특수부대)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대상들을 단숨에 깔고 앉아 박근혜와 괴뢰군부 호전광들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몰골을 볼품 없이 만들어놓을) 폭풍작전, 번개작전에 진입할 만반의 준비태세에 있다”고도 했다.

이에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난하고, 국가원수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해 ‘보복전’,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테러 위협을 가한 데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이러한 막무가내식 위협을 통해 국가안보와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우리에 대해 어떠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고 못박았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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