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마스크 빨아서 쓰면 쓰나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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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황사 등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해서 다시 쓰면 안 된다는 권고가 나왔다.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기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보건용 마스크 사용 요령 등이 담긴 ‘황사철 안전 관리 정보’를 발표했다.

모양 변형돼 미세입자 차단 못 해
수건·휴지 덧대도 효과 떨어져
‘KF’ 수치 클수록 차단 성능 강력

식약처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는 정전기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끌어당기는데, 마스크를 빨면 모양이 변형돼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착용한 마스크는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경우 화장이 지워질 것을 우려해 간혹 마스크 안쪽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기도 하는데, 이러면 마스크가 얼굴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 쉽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나 ‘KF94’ 등이 표시돼 있어 구입 전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음을 뜻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했다가 눈이 가렵고 붉어지면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안약을 사용할 때 용기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으면 안약이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회용 안약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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