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2018년 서울대 입시부터 수능 영어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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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등학교 2학년이 보는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바뀌는 가운데 서울대가 17일 발표한 영어 점수 반영 방법에서 영어의 변별력을 크게 낮추었기 때문이다. 영어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이 확고해 다른 대학도 서울대 방식을 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대, 2018학년 수능 영어 90점만 넘으면 1등급
80점 맞아 2등급 받아도 0.5점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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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018학년 정시 모집에서 수능 영어에 대해 1등급은 만점을 주고 2등급부터 0.5점씩 깎기로 했다. 2018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이므로 90점 이상을 받으면 무조건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을 받게 돼 있다.

결국 영어를 90점 이상만 받으면 만점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90점 이상 득점자는 전체 수험생의 15% 정도인 9만 명에 달했다. 2018학년 수능 시험의 난이도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서울대 지원자 대부분이 무난하게 1등급, 만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가 정시 모집의 주요 전형 요소인 수능에서 영어를 무력화함에 따라 수능 전체의 영향력도 줄어들게 됐다. 결과적으로 수시 모집과 학생부 전형을 강화하는 추세에 더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상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이 당락 좌우할 수 있어

수능 자체만 두고 본다면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 효과’로 수학과 국어, 탐구 영역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제2외국어 및 한문이 인문 계열의 입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가 2018학년 수능에서 제2외국어 및 한문을 3등급부터 0.5점씩 차등화해 얼핏 수월해 보이지만 상대평가로 1·2등급을 받는 것 자체가 영어보다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6학년 수능에서 2점짜리 4문제(모두 30문항, 50점 만점)만 틀려도 3등급을 받은 과목은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러시아어·기초베트남어·한문 등 전체 9과목 중 7과목에 달했다.

정시 상위권 대학 가려면 국어·수학 만점 받아야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능 3강의 한 축인 영어가 빠지면서 국어와 수학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들 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못 받으면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은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위권 수험생 가운데 인문 계열은 수학·국어·탐구 순으로, 자연 계열은 수학·탐구·국어 순으로 중요도를 설정하고 공부하라고 주문했다. 중위권 이하 학생은 인문 계열의 경우 국어·탐구·수학 순으로, 자연 계열은 수학·영어·탐구 순으로 대비하는 게 효율적이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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