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넘은 주가 전망 엇갈려…다 올랐다 - 더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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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권시장에 서머랠리(summer rally)가 온 것일까.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에 올라서자 '더 오른다'는 낙관론과 '다 올랐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투자전략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다소 조정을 받긴 하겠지만 종합주가지수가 3분기 중 최고 850선까지 뛸 것"이라고 말했다.

金팀장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 추가로 매수할 자금이 없다는 일각의 분석은 타당치 않다"며 "지금처럼 정보기술(IT) 업황 회복이 모멘텀(상승 요건)으로 작용하는 한 외국인 매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에서 '소비심리 개선→제조업지수 회복→산업생산 호전'이라는 전형적인 경기회복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金팀장의 주장이다.

그는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내수.생산 활동은 아직 부진하지만,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22% 증가하는 등 긍정적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김영익 박사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초의 730선까지는 접근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7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金박사는 "8월 중순께 3분기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확인돼야 본격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달 말 발표되는 산업활동 지표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에 집중된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며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이 나아진다는 뚜렷한 근거가 없는 한 상승기조로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 제조업이나 소비심리 지표를 봐도 개선되는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黃팀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이를 근거로 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향후 외국인 매수세와 주가 흐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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