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몸의 돌·돌·돌' 안생기게 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몸속에 생긴 돌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간.담도에 생기는 담석과 콩팥.방광에 생기는 요로결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몸 안에 담석과 결석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침샘.전립선.음낭.췌장은 돌이 흔히 생기는 장기다. 여기에 관절 내에 생기는 통풍환자의 요산결석까지 감안하면 돌로 인한 질환은 의외로 많다.

◇요로결석=콩팥이나 요관.방광 등 소변 배출기관에 생긴 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3만여명이 고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세배 가량 많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인체가 만성적인 탈수상태에 놓여있을 때 만들어진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사계절 중 유독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이유도 땀을 많이 흘리는 반면 물은 충분히 마시지 않아 소변이 진하게 농축되기 때문이다. 소변 속에 포함된 칼슘이나 옥살염 성분이 결석을 형성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옆구리가 심하게 아픈 것이다.하지만 아래쪽 요관에 결석이 있을 때에는 회음부에 통증이 온다. 또 5명 중 1명꼴로 소변에서 혈액이 나타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비뇨기과나 신장내과에서 요로조영술을 받아야 한다.

크기가 1㎝ 이내의 작은 초기결석이라면 3~4시간 내에 3~4ℓ이상 물을 집중적으로 마시는 것만으로도 결석이 소변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래도 결석이 나오지 않으면 초음파를 이용한 체외충격쇄석기를 이용한다. 이 기기는 흉터나 통증없이 외래에서 손쉽게 돌을 깰 수 있지만 지름이 2.5㎝ 넘거나 콩팥 내에서 가지를 많이 친 복잡한 결석은 내시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내시경수술은 요도와 방광을 거쳐 요관 속의 결석을 제거하거나, 배의 피부를 뚫고 콩팥까지 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예방과 재발을 막으려면 가급적 물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셔 소변을 묽게 만들어야 한다. 또 결석의 주성분인 칼슘이나 옥살염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나 커피.우유.멸치 등을 삼가야 한다.

◇담석=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농축되면서 만들어진다. 인구의 8%가 담석이 있을 정도로 흔하다. 증상은 소화불량과 발열.복통.

성분에 따라 서양인에게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동양인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다출산.비만.40대에서 흔하며 색소성 담석은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감염자나 영양 및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에게 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식.비타민C 복용이 예방책이다.

치료는 복강경이나 수술칼로 직접 돌을 제거해야 한다. 쓸개나 담도 등 간 밖의 부위에 돌이 있으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담석이 간 속 깊숙이 수십 개씩 광범위하게 있으면 치료가 쉽지 않다.

배를 통해 간 속으로 튜브를 박은 다음 이를 통해 담도경을 삽입, 한 달에 걸쳐 하나씩 일일이 꺼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잘해야 80% 정도만 제거할 수 있었다.

담도경을 통해 에탄올아민이 주성분인 담석 용해제를 투여해 담석을 녹인 다음 담도경으로 꺼내는 방법도 있다. 치료에 비해 담석 제거율을 1백% 가까이 끌어올리고, 치료기간도 30일에서 20일로 줄일 수 있다.

◇기타 돌=전립선이나 음낭에 생긴 돌은 질병과 무관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췌장과 침샘에 생긴 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췌장 결석은 만성 췌장염 때문에 발생하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흔하다. 배가 아프며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대변이 물에 뜬다.

침샘 결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 식사 도중 침샘이 있는 턱 밑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있다. 췌장결석은 소화기내과를,침샘결석은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통풍환자의 관절에 쌓이는 요산결석은 류머티스내과에서 약물로 치료한다. 등푸른 생선이나 맥주 등 요산의 원료물질인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예방을 위한 최선책이다.

◇도움말 주신 분=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전성수 교수,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영덕 교수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