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선수권 2연패' 최민정 "넘어져 당황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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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18·서현고)이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부에서 종합 2연패를 달성했다.

최민정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대회에서 종합 포인트 66점을 획득해 마리안 생젤라(캐나다·63점)를 따돌리고 종합 우승에 성공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500·1000·1500m와 3000m 슈퍼파이널 등 개인 종목에서 거둔 순위의 포인트를 합산해 종합 우승 선수를 가린다. 지난해 이 대회 첫 종합 우승을 거뒀던 최민정은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전날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최민정은 이날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종합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결승에서 1분31초933의 기록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1분31초980)를 0.047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500·1000·1500m 합산 상위 9명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에 출전한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려던 중국의 추춘위의 스케이트 날과 부딪혀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당황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가던 최민정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행히 종합 우승을 경쟁하던 생젤라가 5위에 올라 최민정보다 포인트를 더 쌓지 못해 극적으로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민정의 종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빙상장을 찾은 5000여명의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최민정은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심석희(19·한국체대) 노도희(21·한국체대) 이은별(25·전북도청) 등 언니들과 함께 팀을 이뤄 4분19초545를 기록해 금메달을 땄다. 당초 한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중국이 레이스 도중 반칙을 저질러 실격 판정을 받아 기분좋게 우승했다. 한국 여자 계주 팀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후 최민정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넘어져 당황했는데 언니들과 관중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침착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 선수에 걸려 넘어진 부분에 대해 "그런 상황이 일어날 거라 예상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더 당황했다.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것까지 신경쓰지 못한 건 내 실수"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의 페이스를 지킨 비결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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