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텍스팅' 교통사고 사망 큰 폭 증가

미주중앙

입력

걸으면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이른바 '워킹 텍스팅'으로 인해 숨지는 교통사고가 계속 늘고 있다.

'거버너스고속도로안전협회(GHSA)'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사이 전국 50개 주에서 총 2368건의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해 전년 동기(2232건)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보통 연초 발생한 사고는 접수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보행자 교통사망 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GHSA의 교통사망 사고 집계 이래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GHSA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매해 집계된 보행자 교통사망 사고의 전년 대비 변화폭은 항상 10.5% 감소에서 8.1% 증가 사이였다.

원인은 보행 중 잦은 휴대전화 사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 분석가 리차드 레팅은 "보행 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휴대전화 사용 급증과의 상관 관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 4건 중 3건꼴(72%)로 어두운 밤에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체 교통사망 사고 가운데 보행자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도 커졌다. 지난해 보행자가 숨진 교통사망 사고는 전체의 15%를 차지했으며 최근 10년 동안 매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10년 전 보행자 사망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그쳤다.

주별로는 대도시가 있는 주에서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가 집중 발생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 뉴욕·플로리다·텍사스 등 총 4개 주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 사고가 전체의 42%나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내 보행자 사망사고는 2015년 상반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나 늘었다. 이 기간 보행자 347명이 차에 치여 숨졌다.

이재희·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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