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레이건 장례식 안가고 음악ㆍ기술축제(SXSW) 참석하는 오바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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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여사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낸시 여사의 장례식 대신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장례식에는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대신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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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는 매년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열리는 음악ㆍ기술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다양한 음악과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에서는 가수 자이언티가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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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SXSW 영화부문 키노트 현장. [SXSW 홈페이지]

오바마 대통령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뉴욕데일리뉴스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음악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장례식을 빼먹었다(skip)”며 “낸시 여사를 예우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오바마가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데 대한 비난까지 함께 나오고 있다.

앞서 낸시 여사 사망 당시인 6일 오바마 대통령은 조기(弔旗)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또 “낸시 여사는 더 없이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다”며 “그가 레이건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다”고 애도했다.

하지만 보수 논객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일어난 흑인 교회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장례식에는 참석하면서 보수 인사의 장례식에는 가지 않는 건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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