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환자, 3월에 최다…남성보다 여성이 3배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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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붉어지는 '안면홍조' 환자, 날씨 풀리는 3월에 최다

얼굴 피부가 일시적으로 붉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환자는 3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안면홍조는 ‘겨울철의 불청객’으로 불리지만 따뜻한 봄철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은 6일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1~2015) 안면홍조 환자 통계를 분석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057명이던 환자수는 지난해 5213명으로 약 48.7% 증가했다.

월별 환자수로는 3월이 3805명(5년간 누적)으로 가장 많았다. 4월(3404명)과 2월(3393명), 1월(3301명), 5월(3150명)이 뒤를 이었다. 1~2월 같은 겨울철보다는 3~5월 봄철의 환자수가 더 많이 나타난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조남준 교수는 "3~5월은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다. 겨울에 자외선 노출이 적었다가 봄철을 맞아 외출이 잦아지면서 자외선 노출이 증가하고 안면홍조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많았다. 9세 이하는 남녀 차이가 적었지만, 10대부터는 여성 환자수가 남성 환자를 크게 앞섰다. 특히 40대(4.7배), 50대(3.6배)에서 여성 환자가 훨씬 많았다. 조남준 교수는 "갱년기나 생리로 안면홍조가 악화될 수 있고, 여성의 피부가 남성보다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면홍조는 급격한 감정 변화나 생리적 원인, 수술ㆍ약물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자주 반복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증세가 약하면 규칙적 운동과 식사 조절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안면홍조가 심하다면 여성의 경우 2~3년 정도 지속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도 고려해봐야 한다. 인재근 의원은 "안면홍조 증상은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불편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적절히 관리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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