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하부서 지하수 용출"…환경 단체 위험성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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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댐 건설을 감시하는 환경모임이 댐의 한 쪽 시멘트댐 벽체 아래서 물이 솟아난다며 위험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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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의 하부 바닥에서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모습

영주댐은 낙동강 상류의 지천인 영주 내성천에 들어서고 있다.
환경모임 '내성천의 친구들'은 4일 "영주댐 건설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지역에 계속 산사태 현상이 일어나고 최근에는 시멘트댐 벽체 아래서 물이 솟아나오는 위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댐 기저부의 옹벽을 따라 지하수 용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용출현상에 대해 "하상 지하에서 암석 틈새를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댐 기저부의 차수벽에 막혀 위로 솟아오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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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앞에서는 두 달 넘게 물을 양수기로 퍼내고 있다

내성천의 친구들은 또 영주댐이 당초 201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다가 2015년 12월, 다시 2016년으로 준공을 미루는 것도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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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이 기대어 있는 우안의 지질. 육안으로도 단층 파쇄대임을 알 수 있다. [사진 내성천의친구들]

오경섭 교원대 명예교수(지형학)는 "영주댐은 여느 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층대 위에 건설되었고, 우측 면은 단층 파쇄대의 연약지반에 기대어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단층대는 상대적으로 지진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내성천의 친구들은 그동안 영주댐 주변에서 일어난 붕괴사고와 대형 산사태 등을 예로 들며 영주댐의 안전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들은 "영주댐이 장차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기능할 수 있을지 원점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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