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은 다른 북한이탈주민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종종 시청하지만, 방송에서 나오는 이들의 발언 내용은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와 NK소셜리서치가 2일 공개한 발간물 ‘2015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에서다.
우선 탈북민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60.3%는 북한이탈주민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8.2%가 ‘TV를 틀다 나오면 본다’고 답했고, ‘찾아서 본다’는 22.1%였다. ‘잘 보지 않는다’는 21.1%, ‘전혀 보지 않는다’는 18.1%였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은 북한이탈주민의 발언과 증언 내용에 대해 ‘매우 사실적’이란 답변은 15.9%, ‘조금 사실적’이란 답변은 16.5%에 그쳤다. 반면 ‘매우 과장됐다’는 답변이 20.7%, ‘조금 과장됐다’는 답변이 44.5%로, 전체적으로 ‘과장됐다’는 응답이 65.2%에 달했다.
‘2015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는 총 200쪽 분량으로, 탈북민들의 취업과 소득, 북한의 가족에 대한 송금 여부, 언론이나 재이주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탈북민들이 제대로 정착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연구서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보낸 적이 있는 탈북민들은 2013년 50.5%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2014년 59.0%, 2015년 64.0%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금 횟수는 2015년의 경우 평균 1.56회였으며, 송금액은 1회 평균 약 210만원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조사 대상 탈북자만 2억4천만원 정도를 북한의 가족에게 송금한 셈이다.
이와 함께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8%에 달했다. ‘없다’고 답한 탈북민은 79.2%였다.
재입북하는 탈북민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한 탈북민들도 37.9%에 달했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59.8%였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