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동에서도 성공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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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용(K뷰티)은 수준급이다. K뷰티가 내 조국 팔레스타인을 교육시켜 부와 행복을 일구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미 미용기업 파룩시스템 샤미 회장
예루살렘 알 쿠드즈 대학 측과 방한
서경대와 미용 교육 교류 맺어줘

 미국 미용기업 파룩 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파룩 샤미(73·사진) 회장의 조국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25살에 단돈 71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랍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견뎌내며 굴지의 사업체를 일궈냈다.

텍사스 휴스턴에 본부를 둔 파룩 시스템은 직원 2000여 명이 첨단 모발용 제품을 생산해 120개국에 수출하는 미국 미용산업의 선두주자다.

그는 예루살렘 알 쿠드즈 대학의 바디 타하 연구혁신담당 부총장과 함께 23일 서울 정릉동 서경대를 방문했다. 이날 두 대학은 미용교육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언제 한국 미용기술을 알게 됐나.

 “한국 파트너사를 통해 몇 년 전 서경대를 찾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젠 대다수 미국 미용전문기업들도 한국 미용기술의 수준을 알고 있다. 한국은 실크 테라피 같은 모발 혹은 스킨용 제품에서 앞서 있다.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많다”

 - 알 쿠드즈에 서경대를 소개해준 이유는.

 “서경대는 드물게 미용예술 분야에서 4년제 학위를 주는 한국 대학이다. 알 쿠드즈 대학은 예루살렘에서 유일하게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팔레스타인의 실업률은 50%에 육박한다. 한국 미용교육이 팔레스타인에게 일할 기회, 돈 벌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 서경대의 도움으로 알 쿠드즈 대학은 미용예술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미용산업이 중동에 진출하는 교두보도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다.”

 - 한국 미용산업을 전망해달라.

 “한국의 미용산업은 연 10%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3.9%, 영국은 2%에 불과하다. 제품 혁신과 높은 수요가 원동력이다. K뷰티는 이를 바탕으로 중동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중동은 이미 대장금 등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와 패션에 익숙한 상태다.”

임선영 기자 lim.s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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