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댐 상류와 금강 백제보 하류를 연결해 하루 최대 11만5000t의 물을 백제보에서 보령댐으로 공급할 보령댐 도수로에 22일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경환 국토부 차관,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통수식(通水式)을 22일 백제보 하류 6.7㎞ 지점에 조성된 취수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령댐 도수로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서산·보령·홍성 등 충남 서북부 지역 유일한 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20% 수준까지 떨어지자 작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이 결정됐다.
도수로가 건설돼 백제보에서 보령댐으로 물이 보내지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보에서 가뭄지역으로 물이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된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도수로 건설이 결정된지 약 3개월만인 지난 1월 말 관로 21.9㎞와 취수장, 물처리시설, 가압장 2곳의 공사를 마치고 시험운영을 해왔다. 사업비로는 총 640억원이 들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기단축을 위해 취수장·가압장 콘크리트 외벽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등 신공법을 적용했다”며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와 도수로 공사로 인한 불편을 견뎌준 지역주민의 역할도 컸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도는 보령댐 도수로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국토부와 내부합의를 통해 지난 16일부터 이 지역의 통수 및 제한급수 해제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8일부터 내려졌던 충남 서부권의 제한급수가 132일만에 해제된 것이다.
도는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공사가 지난달 100%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단계적 통수실험을 통해 이음새 부분에 하자가 있는지 등의 확인 과정을 거쳤고, 당초 이달 말 본격적인 통수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25%대까지 상승했던 보령댐 저수율이 동절기 수돗물 흘려보내기, 동파 및 누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21%대까지 낮아져 가뭄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통수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