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30원대…원화가치 5년 7개월여만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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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0원대로 원화 가치가 5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원화 가치가 7.00원 내린 달러당 1234.4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0년 7월 1일(1238.8원) 이후 최저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새로운 경제 침체 위험을 거론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반대한 것 등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부가 테러방지법안 처리를 국회에 촉구하며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미국 뉴욕증시도 18일(현지시간)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란의 산유국 동결 합의에 대한 지지 발언이 장 초반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미국 원유 재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유가 상승 폭은 미미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든 반면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6개월째 마이너스(-)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불안, 금리 인하 기대감, 대북 리스크 등으로 원화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저항선인 1230원대가 뚫린다면 달러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1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0.70포인트(0.04%)내린 1908.1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31포인트(0.21%)오른 639.74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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