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훼손하면 경고음, CCTV 추가 설치…인천항 이제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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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원 밀입국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인천항이 보안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폐쇄회로 TV(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철조망을 훼손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감지센서도 설치한다.

18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선원 2명이 밀입국한 서구 인천북항의 현대제철 부두와 동국제강 부두 인근에 CCTV와 보안 조명이 추가로 설치된다.

현대제철 부두는 6만9900㎡, 동국제강 부두도 2만9000㎡ 규모이지만 두 곳에 설치된 CCTV는 현재 각각 17대와 12대밖에 없어 사각지대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높이 2.7m인 일반 보안 울타리도 철거된다. 현대제철은 기존 보안 울타리를 모두 철거하고 5m 높이의 보안 철판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훼손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감지센서도 울타리에 장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도 최근 군 철책선과 같은 재질로 보안 철조망을 교체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인천항 전체 부두에 대한 보안 점검도 강화한다. 중구에 있는 인천내항도 지난달 6일 20대 중국인 선원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순찰을 돌던 보안직원들에 붙잡혔었다.

인천항보안공사는 인천항 내항과 북항 등 인천항의 모든 부두를 대상으로 보안장비 등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이 중 보안취약 지역으로 판단되면 추가로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6일과 17일 인천북항 현대제철 부두와 동국제강 부두에서 각각 베트남인 선원 A(33)와 중국인 선원 B(36)가 보안 울타리를 뚫고 밀입국했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는 현재 이들을 쫓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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