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사태’ 여파…밀크티 카페 '공차' 중국·대만 깃발 반씩 섞은 깃발 걸어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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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프랜차이즈 밀크티 카페 ‘공차(貢茶)’가 중국 매장에서 대만 깃발로 ‘청천백일오성기’를 달아 구설수에 올랐다고 홍콩경제일보가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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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백일오성기'는 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靑天白日滿地紅)'과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반씩 섞은 깃발이다. 지난달 대만 총통선거 막판 큰 이슈가 됐던 ‘쯔위 사태’의 여파다.

‘쯔위 사태’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子瑜)가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 ‘청천백일만지홍’ 흔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중국 네티즌이 이에 거세게 반발하자 한국 연예기획사 JYP가 쯔위의 사과 영상을 올리게 했고, 이 영상이 굴욕적이라며 대만인들의 분노를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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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차 파문은 지난 15일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의 공차 매장에 올려진 국적불명 깃발을 대만의 한 네티즌이 사진 찍어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사진을 본 대만 네티즌들은 ‘짝퉁 대만기’ ‘중화민국이 대륙을 통일한 깃발이냐?’며 항의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청천백일오성기’을 퍼나르며 “대만을 왜소화했다” “중화민국을 대만특구로 바꿨다”라며 반발했고, 한 네티즌은 “‘공차(貢茶)’ 브랜드를 ‘공차(共茶)’로 바꿀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만의 전통 밀크티로 유명한 ‘공차’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국·중국·일본·미국 등에 매장을 내고 성업 중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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