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WBC 준비 들어간 일본, 내달 대만과 두 차례 평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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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재팬'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일본 야구대표팀 고쿠보 히로키(45) 감독은 다음달 5일(나고야돔)과 6일(오사카 교세라돔) 열리는 대만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선수 26명의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일본 대표팀은 모두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선수는 나카타 쇼(니혼햄) 등 7명이다.

그러나 프리미어12를 통해 수퍼스타로 발돋움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과 한국전에 나왔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등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오타니의 라이벌인 한신의 장신 강속구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도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거절했다.

내년 열리는 제 4회 WBC에는 지난 2013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16개국이 출전한다. 세 차례 WBC에서의 성적을 토대로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일본·대만·중국·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쿠바·베네수엘라·캐나다·이탈리아·네덜란드)가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16개국이 예선을 통해 4자리가 남은 진출 티켓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 호주가 지난 14일 처음으로 본선 진출 확정했고, 다음달 멕시코와 파나마, 9월에 미국에서 예선전이 잇달아 치러진다.

지난 대회 3위팀 일본은 정상 탈환을 목표로 벌써 한 발 앞서 대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에 3-4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고쿠보 감독을 유임시켰다. 예비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위해 일본프로야구 개막을 코 앞에 둔 상황이지만 예정대로 평가전을 준비했다.

2006·09년 연달아 정상에 올랐던 일본은 2013년 대회에서 3위에 그친 뒤 상시적인 대표팀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2014년 11월에는 일본야구기구(NPB)의 자회사 ‘NPB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유소년·학생·여자·사회인·성인 야구 국가대표팀을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었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통합 브랜드인 ‘사무라이 재팬’으로 스폰서십·중계권 등을 통해 수익도 창출 계획도 이미 마련해둔 상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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