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 신입생 OT비용 38만원? … 빗발치는 해명 요구에도 입 닫은 학생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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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체육대학 학생회가 신입생들에게 과도한 오리엔테이션(OT) 비용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대학 학생회는 아직까지 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희대 체육대학 학생회는 신입생들에게 OT참가비 38만원을 요구했다. 오는 20일부터 3박4일간 경희대 기숙사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이를 두고 재학생 커뮤니티에서는 예산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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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 자신을 재학생으로 소개한 한 학생이 OT비가 부풀려졌다며 체육대학 학생회에 설명을 요구했다.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자신을 올해 졸업하는 경희대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체육학과 16학번 OT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듣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A씨가 공개한 참가비 내역은 ‘숙박비 9만4000원, 행사비 2만원, 간식비6000원, 단체복 15만원, 학생회비 11만원’이다.

A씨는 어떻게 산정된 금액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자대 기숙사 1박 비용은 1만8000원으로 3박 기준 5만4000원이다. 책정된 9만4000과 비교해 4000원도 아니고 4만원 차이가 난다.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영수증을 요구했다.

과거 학생회비도 도마에 올랐다. 한 학생은 "2014학번 당시 학생회는 단체복 구입비를 12만원 받아갔으나 추리닝 가격은 9만2000원이었고 단체의 경우는 더 할인해준다고 적혀있다"며 "한 학생에게서 3~5만원을 떼 먹으면 600~1000만원이 남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다.

"6년 전에는 학생회비10만원, 동문회비 10만원, OT추리닝12만원, OT진행비 6만원으로 올해와 같이 38만원을 냈는데 이번에는 동문회비가 없다"며 "과거에 낸 10만원이 실제로는 안내도 됐던 금액인지 새삼 궁금해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면서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재학생들의 요구가 계속됐으나 해당 학생회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현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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