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몰리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전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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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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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左), 구로다(右)

오승환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팀의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34·푸에르토리코)가 다가왔다. 몰리나는 오승환의 휴대전화를 빼앗듯 가져가더니 자신의 전화번호를 찍었다. “오(Oh),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전화하고.”

훈련장서 먼저 다가와 친근감 표시
일본인 투수 구로다도 힘 실어줘

 MLB 최고 포수로 꼽히는 몰리나는 왼손 엄지 부상을 입은 후 재활훈련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훈련장에 나타났다가 이날 오승환을 만나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오승환이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자마자 많은 MLB 전문가들이 “오승환은 포수인 몰리나와 빨리 친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리나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MLB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8년 연속 수상한 이름난 포수다. 포구와 송구는 물론 분석력이 뛰어나다. 오승환은 “나도 상대 타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겠지만 몰리나의 판단을 더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에서 뛰었던 지난해 7월 일본의 투수 구로다 히로키(41·히로시마)를 만나 일본 야구와 MLB의 차이에 대해서 물어봤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2008년부터 14년까지 MLB에서 79승을 올린 구로다는 “일본타자들의 배트 컨트롤은 MLB 선수들 못지 않다. 네가 일본타자들을 잘 상대했다면 미국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줬다.

 오승환이 요즘 훈련장에 나타나면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한다. 그를 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헤이, 끝판왕(the final boss)!”이라고 부른다. 감탄사이자 그의 이름인 “오(Oh)~~”라고 외치기도 한다. 

주피터=김식 야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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