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큰 뇌출혈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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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 8만3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다. 뇌출혈 환자는 2010년 7만7027명에서 2014년 8만3511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2014년 기준 50대 이상 환자가 10명 중 8명꼴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70대 이상이 전체의 33.2%로 가장 많았고, 50대(25.0%), 60대(24.1%), 40대(11.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뇌출혈 환자를 따져보면 연령별 격차가 컸다. 70대 이상(689명)이 30대 이하(20명)의 34.4배에 달했다.

뇌출혈은 뇌혈관의 출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뇌혈관 장애다. 일반적인 고혈압성 뇌출혈은 의식저하, 마비 또는 언어장애 등 증상을 보인다.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거나 간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양하다. 주로 나이가 있는 연령에서는 고혈압, 뇌동맥류, 종양, 약물 등에 의해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는 뇌동맥류, 혈관기형, 종양 등이 주원인이다.

뇌출혈은 한번 발생하면 많은 경우에서 후유증을 남기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원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심혈관질환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양국희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평소 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으로 조절을 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금연을 실천하면 많은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하다”며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에 이상신호가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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