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편한 집' 지어야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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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20평형대 3.5베이, 3면 발코니, 서비스면적 늘리기….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들의 내부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아파트분양권 전매 금지 뒤 청약시장을 좌우하는 실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업체 간의 평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아파트 전면에 거실과 방을 배치하는 방법인 베이가 늘고 있다. 3베이(방+거실+방)가 일반적인 30평형대에 방 2개는 물론 나머지 방 하나의 일부도 전면이 보이도록 설계한 3.5베이가 확산되는 추세다.

신동아건설은 최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분양한 파밀리에 33.34평형 방 3개를 전면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림건설은 앞으로 20평형대에도 3.5베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림건설 김우식 팀장은 "청약시장에 가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이 더욱 깐깐해졌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평면 개발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를 넓혀 무료로 주어지는 공간인 서비스 면적도 늘어나고 있다 . 3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서울 6차 동시분양에 나온 강서구 등촌동 현대아이파크 32A평형에는 13.8평의 서비스 면적이 주어진다.

같은 평형의 다른 단지에 비해 3~4평 더 크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발코니를 최대한 넓혀 서재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덕테크노밸리 쌍용스윗닷홈 35평형도 13.4평의 서비스면적을 제공한다. 대덕테크노밸리에 분양된 다른 단지들의 같은 평형보다 2~3평 넓다.

대덕테크노밸리 한화꿈에그린아파트 일부 동은 3면에 발코니를 설치했다. 주상복합아파트에 많이 적용하는 타워형 설계를 도입해 3면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조망 범위를 넓힌 것이다.

현대건설은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생활방식변화에 맞춰 취미공간 등을 강화한 평면을 최근 개발하기도 했다. LG건설 설계팀 김세중 차장은 "실수요자들이 입지여건이나 브랜드 등에 못지 않게 생활의 편리성을 따지기 때문에 신평면 개발 경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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