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비의 담요로 죄인들 감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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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자비의 선교사’들을 축복하고 있다. [바티칸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곳곳에 ‘자비의 선교사(Missionaries of Mercy)’를 파견한다. 미국·아랍에미리트·동티모르 등 세계 각지에서 선발된 자비의 선교사 1071명이 교황의 임명을 받은 뒤 임무 수행에 나섰다.

‘자비의 선교사’ 1071명 전 세계 파견
고해성사로 죄 씻어주고 사랑 전파

자비의 선교사는 올해 11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자비의 특별 희년(Jubilee of Mercy)’ 동안 고해성사를 주고 자비의 가르침을 전파한다. 죄를 사해 줄 수 있는 특별 권한을 교황으로부터 한시적으로 부여받는 것이다.

교황은 9일(현지시간) 이들 중 650명을 바티칸에서 직접 만났다. 바티칸라디오 등에 따르면 교황은 연설을 통해 “고해성사를 하는 이들에게 신의 사랑을 보여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백하다는 우월감을 가진 심판자가 아니다. 잃어버린 양을 무리로 돌아오게 하려면 심판의 곤봉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와 신부는) 회개자를 두 팔 벌려 반겨주는 존재”라며 “자비의 담요로 죄인들을 감싸고, 그들이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품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재의 수요일인 10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임무를 부여했다.

한편 12일부터 엿새간 멕시코를 방문하는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자신도 ‘자비의 선교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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