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절규에 속이 새까맣게 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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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라면 서명운동에까지 이르는 국민들의 간절한 부름에 지금이라도 응답해야 한다”며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입법 처리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황교안 국무총리, 박 대통령,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일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절규와 일자리 찾기 어려워진 부모세대들의 눈물,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타는 업계의 한숨이 매일 귓가에 울려 퍼져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갈 지경”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면서다.

박 대통령, 경제법안 처리 촉구
더민주 “야당 탓, 법안 탓 그만”

특히 박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모두가 간절히 호소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1월 29일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까지 해놓고 그 약속을 깼다”며 더불어민주당 측을 비판했다.

또 “국민들께서는 여야가 국민 앞에 서약까지 한 입법을 하루 아침에 깨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기가 막히실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데 발목을 잡는 것은 기업들과 개인 창업자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수없이 부탁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과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파견법 등 노동개혁법안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통과돼야 할 법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분 동안 18개 법안을 일일이 열거하며 국회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15년 만에 찾아온 한파 속에서도 70만 명이 넘는 분들이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민의를 전달하고 있지만 국회와 정치권은 대답이 없다”며 “국회가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듣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야당 탓, 법안 탓은 그만두고 국정 운영의 총책임자로서 꼬인 정국을 풀고 경제를 살릴 실질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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