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형 어학원 돌연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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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 영국 런던의 대형 어학연수원이 도산하면서 3백여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1인당 1백여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떼이는 피해를 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주영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런던에서 5개의 어학원을 운영하는 '에번다인 칼리지(Evendine College)'가 지난달 20일 문을 닫아 이곳에 등록한 2천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등록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떼였다.

에번다인 칼리지의 소유주는 인도계 영국인인 수레시 말호트라(55)로 최근 불법 입국자들을 무차별 등록시킨 사실이 영국 이민 당국에 적발돼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19~20일 어학원 전체를 폐쇄한 뒤 잠적했다.

이에 따라 시내의 윔블던 분원 등 5개 어학원에 등록했던 한국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재영 한인회와 대사관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등록금을 반환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한국 유학생 수는 최소 1백50여명에서 최대 3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에번다인 칼리지는 16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영업할 수 없는 규정을 위반하면서 학생을 모집해 일부 한국의 조기 유학생들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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