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팬츠와 가죽 재킷, 발랄한 멋쟁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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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성한 후드를 스카프처럼 연출한 더랩108의 후드 셔츠. 2 패딩 점퍼와 후드 집업으로 완성한 아디다스의 애슬레저 룩. 3 더랩108의 니트 소재 티셔츠.

요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같은 곳을 걷다 보면 검은색 요가 팬츠에 밝은 색상의 운동화를 신은 여성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운동복과 일상복을 함께 입어 편안함과 스타일을 모두 잡는 ‘애슬레저(Athlesure)’ 룩이 주목받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e)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몇 해 전부터 스칼릿 요핸슨, 앤 해서워이, 미란다 커 같은 미국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이 요가복이나 운동복을 입은 평상시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청바지 대신 요가 팬츠, 러닝 레깅스를 입고 승마 재킷을 일상복 상의로 입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바쁜 일상에서 요가나 피트니스 같은 운동을 하고 바로 다른 옷과 매치해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손색이 없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에 스니커즈를 신거나 신축성 좋은 레깅스 위에 후드 재킷 등을 걸치는 것만으로도 애슬레저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패션감각을 뽐낼 수 있는 애슬레저 룩 스타일링 팁을 알아봤다.

운동·패션 다 챙기는 애슬레저 룩

짙은 색 스니커즈 신고
애슬레저 룩의 키워드는 입었을 때 편하면서도 스타일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축성이 좋은 팬츠와 스니커즈가 필수 아이템이다. 하의는 검정, 회색, 카키 같은 단색이나 짙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의는 가죽 재킷이나 카디건과 같이 다른 소재를 입고 면이나 울 소재의 머플러를 목에 두르면 화려하게 보일 수 있다.
  유행을 즐길 줄 아는 패션 리더라면 강렬한 무늬나 패턴을 더해 과감하게 연출해 보는 것도 좋다. 패턴이나 프린트가 들어간 레깅스나 팬츠는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단조로운 의상에 포인트가 된다.
  후드가 달린 티셔츠도 애슬레저 룩을 간편하게 연출하기에 좋다. 목을 전체적으로 풍성하게 감싸는 후드가 덧대어진 디자인을 고르면 두루 활용할 수 있다. 후드를 머리에 걸치면 스포티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고, 후드를 앞으로 내리면 마치 스카프를 두른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요가, 피트니스 같은 운동을 마친 뒤 살짝 걸치면 땀에 젖은 모습까지 감출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밝고 경쾌한 컬러 선택도 애슬레저 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빨강이나 파랑 등 원색의 패딩 점퍼나 패딩 조끼 안에 회색·검은색 후드 티나 후드 집업을 입으면 포인트를 살릴 수 있다. 하의는 주로 레깅스나 팬츠를 많이 입지만 미니 스커트를 매치해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뽐내는 것이 좋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포근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니트를 활용해 보자. 목 부분이 넓게 펴지는 니트를 스포츠 브라톱이나 이너웨어와 함께 입으면 섹시하면서도 편안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운동 후 니트를 입고 패딩 점퍼를 걸쳐 입으면 산뜻하게 집으로 돌아가기에도 좋다.

캐릭터 가방으로 포인트
옷 외에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 소품으로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가방이나 화려한 클러치를 들어주면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애슬레저 룩의 포인트가 된다. 실버나 가죽 소재 액세서리, 선글라스 등도 매치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액티브웨어 편집숍더랩108 이서정 차장은 “애슬레저룩을 자칫 잘못 연출하면 운동복만 입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티셔츠에 요가 팬츠를 입더라도 색상과 소재의 믹스매치, 액세서리 등을 잘 활용해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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