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금목걸이로 전당포에서 3억원 가로챈 40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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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금목걸이 압수품 [사진 = 고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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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등에서 구입한 가짜 금목걸이에 ‘18k’가 새겨진 고리 부분만 바꿔 끼운 뒤 전당포에서 수억 원을 챙긴 40대가 검거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29일 상습사기 혐의로 마모(40)씨를 구속했다.

마씨는 지난해 12월 파주시의 한 전당포 주인 하모(72)씨에게 이 같은 수법으로 가짜 금목걸이를 진짜인 것처럼 속여 11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마씨는 2013년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국 120개 전당포에서 300여 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조사결과 마씨는 전당포 주인들이 대부분 금목걸이 고리에 새겨진 ‘18k’ 문구만 확인한다는 점을 노렸다. 또 주인이 70대 이상의 고령이거나 귀금속 감별기가 없는 허름한 전당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마씨는 노점과 잡화점에서 가짜 금목걸이를 1개당 1만원에 구입한 뒤 금은방에서 18k 고리 부분을 5만원에 사서 연결시켜 전당포에 맡기고 1개당 100만∼110만원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가짜 금팔찌도 같은 방법으로 범죄에 사용했다. 경찰 조사결과 마씨는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하거나 사채 빚 갚기ㆍ유흥비ㆍ생활비 등으로 돈을 사용했다.

김동섭 고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마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전당포 주인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자와 피해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양=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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