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약 복용 40대 여성 사망, 살펴보지 않고…육안 구별도 어려워

미주중앙

입력

LA카운티에서 최근 짝퉁 약을 복용한 4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관계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카운티 보건국은 불법적인 처방에 따라 저렴한 대체약을 구입,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LA범죄예방센터 '크라임스토퍼스(CrimeStoppers)'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3년 전부터 다리통증을 호소해왔으며 최근 한 남성으로부터 2가지 약을 처방받아 투약했다. 그러나 수시간도 안돼 이 여성은 숨졌다.

센터 짐 피치 의장은 "짝퉁 약들은 육안으로 구별이 불가능하다. 범죄자들은 일반인들이 통상 약품의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점을 악용해 제조, 유통한다"며 "제조 환경의 위생이 열악하고 심지어 쥐약으로 약들을 제조하는 경우도 보고됐다. 절대 구입·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짝퉁 약 유통시장 규모가 수십억달러 규모라며 최근 들어 짝퉁 약 유통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짝퉁약의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복제약유통 조사기관(IRACM)에 따르면 약 33만1430개의 온라인 약품 거래 홈페이지가 있으며 이들 중 94.3%가 불법적으로 약들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짝퉁 약들은 주로 중국, 캐나다, 남미에서 불법적인 경로로 수입되고 있으며 유통되는 약품 수 및 거래액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셰리프국은 전했다. 실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짝퉁 약 유통현장을 급습해 시가 300만 달러 상당의 약을 적발해 폐기한 바 있다.

짝퉁 약이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건강보험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짝퉁 약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짐 맥도웰 셰리프국장은 "누군가 짝퉁 약을 소개하거나 제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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