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의 상징 포드 일본진출 90년만에 완전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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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벨트, 자동차 대량생산의 상징인 포드자동차가 일본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1925년 일본 요코하마 진출한지 90년 만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손을 들고 나온 셈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25일 현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영업과 판매조직, 포드와 링컨 브랜드 수입을 담당하는 부서까지 모두 철수한다고 알렸다. 일본에 있는 자동차개발부문은 다른 나라로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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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는 일본 요코하마에 진출한지 90년만에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사진 포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포드의 철수를 두고 “포드가 일본과 같이 실적이 저조한 시장에 계속 투자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포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 집중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포드는 지난해 일본에서 4969대의 차를 팔았다. 1996년 판매량의 5분의 1 수준이다. SUV 차량 ‘익스플로러’와 소형차 ‘포커스’ 등이 주로 팔렸지만 숫자가 많지 않았다.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포드의 점유율은 1.7%에 불과하다. 전체 신차 판매량 중에서는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가 일본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과 경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1925년 일본 요코하마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며 일본에 진출한 포드는 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미ㆍ일관계가 악화되면서 공장 문을 닫았고 이후 일본에서 수입 판매 형태로 사업을 유지해왔다.

포드는 또 14년만에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내 포드차량 판매 대수는 6100대로 2014의 절반으로 줄었다. 전체 신차 판매 대수의 0.6%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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