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국내 피해자, 미국서 집단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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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독일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의 3000㏄급 디젤엔진 차량 배기량 조작의 국내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전에 가세한다.

“한국 소비자를 미국인과 차별”

지난해 11월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 환경보호청에 3000㏄급 디젤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도 조작했음을 시인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26일 “2월 중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3000㏄급 디젤엔진 차량에 대한 집단소송에 참여할 것”이라며 “현지 법무법인과 제휴해 별도의 소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국내 법원에 매매계약 취소와 대금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는 건 미국에서 소송 제기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변호사팀은 지난해 10월 이미 국내와 미국에서 2000㏄급 소비자 4200여 명을 대리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을 차별하는 조치 때문에 미국에서 소송에 나서려는 소비자가 많다. 소송 참여 인원은 2000㏄급 소송과 비슷하게 해당 차종 구매고객의 4% 안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은 미국과 캐나다 고객만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달러를 보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3000㏄급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디젤 차종은 2009~2016년형 아우디 A6·A7·A8·Q5·Q7을 비롯해 포르셰 카이엔, 폴크스바겐 투아렉 등이다. 국내에서도 최소 5만 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eong.hyuk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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