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선 가장 흔한 사고는 혼자 미끄러져 다치는 부상이다. 고난도의 상급코스보다 초급코스에서 사고가 많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3년간 스키·스노보드를 타다 다친 사람의 수는 연평균 1만714명이다. 사고 유형은 절반 이상인 5850명(54.6%)이 혼자 넘어져 다친 경우였다. 그다음으로는 충돌 사고가 잦았다. 스노보드 이용객끼리 충돌(2077명)하거나, 스키와 보드 이용자들이 충돌(1704명)한 경우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스노보드 이용객이 늘면서 보드 사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부주의에 따른 사고가 6639건(62%)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2051건)였다. 시간대는 정오~오후 6시(4686건·43.7%)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점심 식사 이후 나른함을 쉽게 느껴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기온이 높아 슬로프 표면이 녹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하는 코스는 초급코스가 4718건(44.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중급코스(4508건), 상급코스(1488건)순이었다. 한 스키업계 관계자는 “초급코스는 서툰 사람이 많은 데다, 인파가 몰려 충돌이 많다”며 “경사가 심한 상급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숙련됐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다치는 신체 부위는 무릎이 1660건(15.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머리(1117건), 어깨(1008건) 순이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스키나 스노보드가 눈에 박힌 상태에서 무릎이 꺾이면 십자인대가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의 연령대는 20~30대가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부터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를 통해 수집·분석한 정보 1221건을 살펴보니 20대와 30대가 각각 37.4%(440건), 22.7%(267건)였다. 중고교생 등 10대 부상자는 20.0%(236건)였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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