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막무가내 자해공갈단 또 설친다

미주중앙

입력

연초부터 LA한인타운에 자해공갈단이 또 설치고 있다.

지난 11일 정오쯤 LA한인타운 6가와 커먼웰스 애비뉴 교차로에서 김지수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는 6가길로 우회전하는 순간,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더넌 20대 여성을 발견하고 멈췄다. 그러나 여성은 갑자기 도로에 주저앉으며 무릎에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자전거가 차에 닿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여자는 길을 건너는 자신을 못 봤냐고 따지듯이 물었다"며 "왼쪽 무릎을 다쳤다고 했지만, 보여달라고 하자 안 보여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때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사고냐고 묻고는 911에 신고했다" 말했다.

1시간여 뒤에 경찰이 왔다. 김씨는 여성이 차에 달려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황당하고 억울하다. 여성이 차로 달려들어 교통사고로 위장하려 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자해공갈단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직접 당할 줄을 몰랐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자해공갈로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자해공갈 케이스는 조직화되고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평상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LA경찰국 서부교통지국 관계자에 따르면 흑인 남성 2명이 타운서 수차례 사기를 벌인 바 있고 연말, 연초가 될수록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 연말에는 윌셔와 램파트 불러바드에서 한인이 운전하던 승용차 앞으로 남성이 뛰어든 뒤 현금 300달러를 요구했다. 또한 한인타운 8가와 뉴햄프셔 애비뉴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한 백인 남성이 장모(44)씨의 세단 앞으로 뛰어들었다. 백인 남성은 911을 부르겠다는 장씨에게 현금을 달라며 말다툼을 벌였으나 순찰하던 경관들이 다가오자 도주하기도 했다.

이요한 변호사는 "최근 법정에서 블랙박스가 증거로 채택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자해공갈, 교통사고시 운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의심스런 사고의 경우 911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주변에서 목격자를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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