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짜? SNS 달군 한 장의 사진…'비닐봉지 메시 유니폼' 입은 소년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사진= 메시 팬 트위터 @messi10stats 캡처]

비닐 봉지로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9·FC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있는 한 소년을 찍은 사진 한 장이 화제다.

텔레그래프, 메트로 등 영국 매체들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은 한 소년의 뒷 모습 사진에 대해 20일 소개했다. 사진에서 소년은 줄무늬 비닐봉지로 만든 유니폼을 입고 있고, 그의 등에는 파란 펜으로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씌여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사진은 터키의 한 팬이 처음 올린 뒤, 터키 스포츠 매체가 '이라크의 한 소년이 비닐 봉지로 메시 유니폼을 만들었다'는 내용과 함께 급속히 전파됐다. 사진이 촬영된 장소가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 동남부 쿠르드 지역의 도후크라고 밝혔다.

이 소년의 이름이나 나이 등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년의 애절한 모습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국경을 넘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반응했다. 이라크 출신 난민 소년으로 추정하면서 '이 소년을 찾기를 바란다'는 글들이 넘쳐났다. 이 사진에 대해 약 7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메시 팬 트위터 계정(@messi10stats)에서도 '메시 측에서도 그 소년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리트윗해서 여기저기 퍼뜨려달라'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해당 소년과 사연에 대한 진위 여부도 논란이다. 영국 BBC는 '메시의 대단한 팬은 아마도 도후크에 없을 것'이라면서 해당 사진을 처음 트위터에 올린 이용자를 추적한 결과를 전했다. BBC는 '해당 이용자가 자신의 부모가 도후크 출신이라서 그 곳 소년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 피드를 아무리 뒤져봐도 이 사진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해당 사진이 쿠르드족들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이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아직 이 사진이 어디에서 찍혔는지 알 수 없고, 사연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조사를 계속 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