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심상치 않다…2015년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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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게 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는 20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지구 기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두 기관은 독립적으로 기온을 측정했다. 수치는 달랐지만 1880년 온도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는 결론은 같았다. 지구 전체 온도는 물론 표면과 바다 온도까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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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북극곰 [중앙포토]

NOAA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표면 전체의 연평균 온도는 20세기 전체(1901~2000년) 보다 0.9도가 높았다. 전년 대비 0.16도가 올랐다. NASA의 측정 결과는 지난해가 1951~1980년 평균보다 0.87도 높았다. 두 기관 모두 지난해 지구 전체 표면 온도는 인류가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21세기 들어 지구 표면 온도가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은 2015년, 2014년, 2012년, 2005년 등 네 차례다. 최근 들어 지구 온도의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대기 중에 있는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 데다 엘니뇨 현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엘니뇨는 1997년~1998년과 더불어 역대 최고로 강한 슈퍼 엘니뇨급으로 관측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일대 바다 수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대기 중으로 많은 열을 배출해 지구 기온을 상승시킨다. 다수의 과학자와 기상예보관은 올해에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가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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