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뇌질환 치료 분야에서 한의학 큰 역할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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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미국에서 뇌질환을 연구한 세계적인 석학 조동협(75) 박사가 이달 초 경희대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정신신경을 조절하는 중요한 효소(티로신 하이드록시라제)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사람이다. 2001년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100대 신경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초청은 '경희대 노인성 및 뇌 질환 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은 오태환 교수의 권유로 이뤄졌다. 노인성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연구하는 데 파킨슨병 분야의 대가인 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

"선진국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뇌질환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1996년 이후 미국은 4조원, 일본은 1조원 이상 뇌과학 연구에 쏟아붓고 있지요."

그의 연구 목표는 향후 10년 내 세계 유수의 뇌과학 연구소와 어깨를 겨룰 확실한 연구결과를 내놓는 것. 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의학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의학은 뇌질환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될 것입니다."

그는 1954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의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코넬대 의대에서 35년간 신경학부 교수와 분자신경생물학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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