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동원' 800억대 도박사이트 적발

중앙일보

입력

 
회원 4만여 명을 모집해 800억원대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적발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로 권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권씨 등은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카지노 등 도박사이트 4곳을 개설한 뒤 회원 4만여 명을 모집해 808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받아 바카라 게임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60여 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권씨 등은 미국과 일본·홍콩 등에 서버를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국내 사무실은 대리운전 사무실인 것처럼 위장했다. 또 해커를 고용해 경쟁 도박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하는 등 정보통신망을 침해하기도 했다.

선원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우리 사회를 좀 먹는 불법 도박 사이트는 반드시 추적해 폐쇄하고, 관련자들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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